파랑을 되살리는 강릉 사천해변 플로깅

파랑을 되살리는 강릉 사천해변 플로깅

파랑을 되살리는 강릉 사천해변 플로깅

푸른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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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6.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7월 19일 아침 8시, 팀원 전부가 사천해변에 모여 준비해 온 집게와 장갑, 생분해성 봉투를 나누어 갖고 플로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변은 멀리서 보면 깨끗해 보였지만 가까이에서는 플라스틱 뚜껑, 알루미늄 캔, 낚싯줄, 음료수 병과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래에 쓰레기들이 반쯤 묻혀 있어 찾아 꺼내는 데 시간이 걸렸고 서퍼들이 사용 후 버린 서핑 리쉬가 여러 개 발견되어 수거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폭염도 심했던 탓에 플로깅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힘을 합쳐 2시간 동안 꼼꼼히 수거했습니다.

활동 중간에 가족과 애완견을 데리고 온 여행객이 “고생해주는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런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어 오전 10시까지 수거를 마치고 수거한 쓰레기를 지정 장소에 분리배출하며 활동을 마쳤습니다. 짧지만 집중적인 시간이었고 모두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2시간의 활동이 끝난 뒤 사천해변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모래 위에 흩어져 있던 플라스틱과 캔, 서핑 장비 조각들이 사라지자 해변은 정리된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맨발로 걸어도 위험이 줄었고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여행객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치운 후 같은 장소를 다시 바라보니 모래사장은 끊김 없이 이어져 있었고 해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활동도 이전보다 자유로워졌습니다.


시각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거 전에는 발에 걸리거나 눈에 거슬리는 요소가 많아 바다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면 수거 후에는 이용객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팀원들 역시 “쓰레기를 치웠다”는 성취감보다는 이 변화가 실제로 사람들의 이용 방식과 안전에 연결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변은 깨끗해진 모습 그 자체보다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사천해변에서의 활동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도 해변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짧은 시간의 정리로는 해변이 오래 깨끗하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 번의 큰 활동보다는 짧게라도 주기적으로 찾아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같은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활동 과정에서 눈에 많이 띈 쓰레기들은 치워도 다시 쌓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떤 쓰레기가 꾸준히 발견되는지 기록을 남겨 두려고 합니다. 기록을 통해 이전과 비교하면 해변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저희가 한 활동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는지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쓰레기가 없는 상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에서 여행객이 보여준 반응처럼 깨끗한 환경은 바로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안함으로 이어집니다. 푸른발자국 팀은 변화를 직접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작은 활동을 꾸준히 반복하여 해변이 쾌적한 모습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