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8. 23.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당초 이번 2차 활동의 목표는 환삼덩굴과 단풍돼지풀 같은 유해식물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폭우 피해 전 모습
그러나 기록적인 폭우로 범람까지 겪은 창릉천은 비가 그치자마자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폭우 피해 후 모습
물길이 변하고, 천변의 모래가 쓸려 나가 지형은 크게 달라졌고,
유해식물뿐 아니라 원래 이곳에 뿌리내리고 있던 자생식물들마저
뿌리째 흘러내려갔습니다. 물의 힘은 거대했습니다.

작은 풀 한 포기에서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자리를 지키지 못한
채 휩쓸려 내려갔고, 어디선가 떠내려와 대선교에 걸려있는 거대한
나무는 창릉천이 겪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창릉천은 이처럼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물길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흙은 다시 쌓이며, 새로운 생명 또한 다시 자리를 틀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얼스는 기다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은 손길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는 길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고,
가능한 만큼 돕기로 한 것입니다.
창릉천의 회복은 결국 인간의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도심 하천의 동행자로서, 그 회복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합니다.
2025년 8월 23일 토요일
사단법인 세이브더얼스는 두 번째 ‘지구펀딩’ 활동으로 창릉천 2차 정화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9시, 세이브더얼스 사무실에 모인 14명의 회원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찾아가는 쓰레기통’ 캠페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 각 조별 담당 구간과 활동 시 유의사항,
안전 수칙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은 찾아가는 쓰레기통, 고무장갑, 집게, 전지가위, 마대자루, 응급키트, 식수 등을 챙겨 사무실 건너편 창릉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보 7분 거리)

먼저, 찾아가는 쓰레기통을 비치한 후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정화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정화활동은 대선교를 기준으로 상류 쪽에서 두 개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1조는 물속에 잠긴 쓰레기를 건져 올렸고, 2조는 물가를 따라 흩어진 잔해를 치우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것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보다, 최근의 큰 물난리로 떠내려온 잔해들이었습니다.

쇳덩어리, 낡은 타이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형 섬유 쓰레기까지 그 크기와 무게에서 당시 범람의 위력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창릉천을 위협하는 것은 단순히 보이는 쓰레기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큰 폐기물들이 방치된다면, 언젠가는 강바닥에 깊숙이 박혀 오랫동안 자리잡게 되고, 결국 생태계를 해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름성 폐수가 고여 있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알 수 없어 더 우려스러웠습니다. 이 부분은 즉시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여 신속한 원인 파악과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이었지만,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은 무더위를 개의치 않고 몸을 아끼지 않은 채 정화활동에 전념했습니다.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가운데서도 창릉천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고, 작은 손길들이 모여 창릉천의 회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 덕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습니다.

처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은 안전한 장소에 모아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였습니다.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은 단순 정화에 그치지 않고 분리 배출까지 철저히 수행했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 하나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분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친 뒤, 창릉천 2차 정화활동은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겉으로는 다시 태어난 하천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속은 달랐습니다. 물살에 밀려 내려온 각종 폐기물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고, 겉모습의 청량함과 달리 깊은 상처가 여전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얼스는 단순한 정화 활동을 넘어, 창릉천이 다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복원 작업에 작은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그 회복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인간이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소한의 도움을 보태는 것뿐이며, 그것이 자연의 회복을 돕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연의 회복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이루어지지만, 그 과정은 느리고 때로는 험난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작은 손길로 보태는 것뿐입니다.
한 조각의 쓰레기를 거두는 작은 행동이 모여 자연의 균형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자연과 인간의 균형 있는 공존, 앞으로 진행될 3차 활동에서도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창릉천을 지킬 것입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이해림
폭우로 떠내려온 쓰레기가 이토록 많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각종 폐기물, 심지어 타이어까지 물살에 휩쓸려 내려온 모습을 보며 자연의 힘과 그로 인한 위협을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자연이 겪은 상처를 실감하게 했고,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했습니다.
박시현
겉으로 깨끗해 보였던 물 속이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맑게 보이는 물 속에도 쇳덩어리와 각종 폐기물이 숨어 있어,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 선
박선우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수거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창릉천의 회복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주혜영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물속에서 직접 활동하며 자연과 마주할 수 있어 견딜 만했습니다. 땀방울이 흐르는 순간에도, 자연의 흐름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느끼며 참여의 의미를 깊게 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깨끗한 하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뻤고, 이곳이 온전히 지켜져야 할 소중한 공간임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 하천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은 손길이라도 계속 보태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마지막 3차 활동에서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볐던 뜨거운 여름을 지나, 온전한 생태를 맞이하게 될 창릉천을 위해 생태 보존에 도움이 될 정화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단순한 청소를 넘어, 수질 정화를 돕는 EM 흙공을 활용하여 창릉천 생태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 EM 흙공 살포는 관할 지자체와 협의 후 진행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방위적인 정화와 생태 회복을 통해 창릉천 복원프로젝트의 피날레를 밝고 힘차게 장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