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한강공원 생태복원 프로젝트 최종 활동: 음식물 분리배출 유도와 플로깅

뚝섬한강공원 생태복원 프로젝트 최종 활동: 음식물 분리배출 유도와 플로깅

뚝섬한강공원 생태복원 프로젝트 최종 활동: 음식물 분리배출 유도와 플로깅

초록을 거머쥔 우리

초록을 거머쥔 우리

초록을 거머쥔 우리

2025. 9. 22.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2025년 9월 22일 6시 모든 조원들이 함께 모여 3개월간 진행된 생태복원의 마지막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뚝섬한강공원의 배달음식 분리 배출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에 건대입구 다이소와 편의점에서 활동에 필요한 음식물 쓰레기 봉투와 쓰레기통을 설치할 때 필요한 집게를 구매하여 6시 30분 자양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안정적으로 담아놓을 수 있는 종이박스는 건국대학교 내 분리배출장에서 구해왔습니다.

자양역으로 이동한 이후 사전에 미리 준비한 택배종이상자 두 개와 분리수거 표지판, 테이프, 집게를 이용하여 택배상자 내부에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간이 쓰레기통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뚝섬한강공원 배달음식/배달용기 쓰레기통인 노란수레 옆에 설치하고 잘 보일 수 있도록 이면지에 “음식물 쓰레기 이곳에” 문구와 화살표를 쓰고 수레 앞에 붙여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전의 분리배출 상황을 보았을 때 시민들은 음식물쓰레기와 배달용기 일반쓰레기를 한 번에 비닐로 묶어서 노란수레에 투기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이미 음식물과 일회용품을 한 번에 처리한 상황에서 음식물 분리수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의문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간이 음식물 분리수거통은 메인무대 외곽 쪽 피크닉 존과 편의점 근처의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구간에 총 2개 설치하여 7시 10분경부터 21시까지 약 2시간 가량 수거를 진행했습니다. 그 사이 시간 동안 모든 조원들이 함께 이동하며 뚝섬한강공원의 마지막 플로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우리가 진행했던 대부분의 플로깅은 강 하부가 아닌 산책로와 한강 메인무대 부근, 피크닉 존 위주였으나, 이번에는 조금 더 외곽으로 이동하여 자전거길까지 폭넓게 진행하였습니다. 에코인을 모아야 하는 의무는 없었지만 이타시티의 데이터플로깅을 켜 두고 이동 경로와 쓰레기의 양을 수치적으로 기록하며 체계적으로 플로깅을 진행하였으며, 모든 조원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진행한 만큼 단시간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플로깅을 모두 마치고 수거된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했습니다. 또 플로깅을 진행하는 동안 설치해 둔 두 개의 음식물 분리수거통에 모인 음식물을 확인하고 합하여 음식물 처리 쓰레기통에 직접 배출하였습니다. 이후 플로깅 전후의 쓰레기 변화와 간이 음식물 분리수거통의 설치 이후 노란수레의 쓰레기 현황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에 비해 뚝섬한강공원의 변화된 환경과 우리가 변화를 이끌어낸 점에 대해 고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3개월간의 생태복원 활동으로 직접 환경을 위한 행동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고, 힘들었지만 꾸준한 활동을 통해 결국 적은 인원의 작은 발자국도 시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며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이번 활동을 시작하며 마주한 뚝섬한강공원 배달 음식 분리 배출 구역은 시민들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환경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공원에 마련된 노란 수레는 사실상 혼합 쓰레기통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배달 음식 잔반과 일회용 용기, 일반 쓰레기를 비닐에 한데 묶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로 인해 음식물 분리 배출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노란 수레는 금세 쓰레기로 가득 차 악취와 위생 문제를 유발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분리 배출 상황이 원활하지 않다는 생각 속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회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활동을 마친 후, 공원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저희는 시민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기존 노란 수레 옆,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간이 음식물 전용 수거통을 제작하여 설치했습니다. 이 수거통은 메인무대 외곽 피크닉 존 등 시민 이동이 많은 구간에 배치되었고, 설치 후 불과 2시간 만에 수거통에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시민들이 그동안 노란수레에 혼합 쓰레기를 버린 이유가 분리배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고, 분리배출 환경이 마련되자 자발적으로 분리수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증거였습니다. 또한, 노란 수레를 관리하시던 분께서 저희에게 분리배출을 도와주고 이런 선한 활동을 진행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산책로와 한강 메인무대 부근을 넘어 자전거길 외곽까지 폭넓게 진행한 플로깅을 통해 공원 곳곳에 방치되었던 쓰레기들을 단시간에 대량 수거했습니다. 활동 전후의 쓰레기 현황을 사진으로 기록했을 때, 공원 환경이 눈에 띄게 쾌적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활동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넘어, 효율적인 분리 배출 시스템을 마련하여 시민들이 스스로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활동을 마친 후 팀원들 모두가 함께 모여 이 쓰레기들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거된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비닐(대부분 음식 포장봉지)과 종이(나무젓가락 포장지, 전단지)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습니다.

팀원들은 비닐은 음식 포장봉지가 많았다는 점, 종이는 나무젓가락의 포장지나 전단지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한강에서 피크닉을 진행하며 음식을 먹고 사용한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거나 바람이 많이 불었던 당일을 생각했을 때 가벼운 포장지 쓰레기 등이 바람에 날아간 경우가 많았을 것이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담배꽁초가 산책로 주변뿐 아니라 인적이 드문 곳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데이터플로깅 결과를 확인하며 알 수 있었고, 그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공원과 한강가에서 시민들이 흡연 후 꽁초를 무분별하게 버리는 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쓰레기 분포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단순 수거를 넘어, 쓰레기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과 배출 경로를 고찰하는 시간까지 이번 활동을 통해 가질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홍서연

8월까지의 활동은 플로깅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나가기보다 조원들이 직접적으로 환경을 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은 실제로 시민들이 분리수거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시스템적으로 행동을 유도하였고, 결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음식물 전용 통에 따로 음식물을 배출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위해 다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구조적인 설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플로깅을 진행할 때는 많은 시민들이 저희가 플로깅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직접 동참하기는 쉽지 않았고,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아무래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이미 있는 분들에 한해서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나 환경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활동을 통해 다수의 시민에게 실제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활동은 이번 회차로 마무리되었지만, 3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얻은 생각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시스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이디어를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자 합니다.


유다원

3개월간 진행된 생태복원 활동은 단순한 환경미화가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활동에서는 음식물 분리수거통을 제작해 설치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플로깅을 통해 평소 잘 살피지 않았던 공간까지 정리하면서 우리 팀의 활동이 한강공원의 환경 개선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조원들과 함께 꾸준히 노력한 결과,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향후 계획으로는,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 전용 수거통을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액체류 음식물 처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현재 한강공원의 노란 수레 바로 옆 하수구에서는 시민들이 남은 무 국물, 단무지 국물, 음료수 등 액체류를 버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잔디에 버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하수구 주변에서는 요거트가 썩은 냄새와 유사한 악취가 진동하여 시민들이 오래 머물기 어려울 정도로 환경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란 수레를 관리하시는 분께서도 저희가 설치한 음식물 전용 수거통이 있음에도 액체류는 하수구에 버리도록 안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단무지 국물, 무 국물, 기타 음식물 국물 등 액체류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별도의 수거 시설이나 전용 통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공원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러한 개선안을 실제로 설치하고 관찰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시민 행동 변화와 환경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예정입니다.

또한 저희 조는 지난 3개월간의 생태복원 활동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플로깅 결과, 직접 설치한 음식물 분리수거통에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뚝섬한강공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 종류를 파악하고, 배달 음식 용기, 플라스틱 일회용품, 음식물 쓰레기 등 특정 항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을 고찰하고자 합니다.

특히, 시민들이 쓰레기통 위치를 잘 모르는 경우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한강을 돌아다니며 각 쓰레기통의 위치와 종류를 기록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공원 내에는 여러 종류의 쓰레기통이 존재하지만, 항상 분리배출이 가능한 통이 있는 것은 아니고, 노란 수레가 있는 구간도 있고 음식물 전용 수거통이 설치된 구간도 있어 환경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제작할 ‘한강 쓰레기 지도’에는 쓰레기 발생 지점과 쓰레기 특성뿐만 아니라 쓰레기통의 위치와 종류 정보도 포함할 예정입니다. 이를 시각화함으로써 구역별 쓰레기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시민들이 어디에서 어떤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쓰레기 위치 기록 구글맵: https://maps.app.goo.gl/sk6UTS7W9hZbiCir7)


지금까지의 활동에서는 뚝섬유원지가 워낙 넓어 모든 구역을 충분히 살펴보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데이터플로깅 범위를 기존의 산책로와 피크닉 존에서 자전거길, 외곽 지역 등으로 확장하여 보다 세밀한 데이터를 확보하려 합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분리수거통을 특정 구역에 한정하지 않고 시민 이용이 많은 지점으로 확대 설치하여 효과를 비교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조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간단한 플로깅을 이어가며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하고 변화 양상을 꾸준히 관찰함으로써 쓰레기 지도와 분리배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뚝섬한강공원의 쓰레기 관리 개선과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활동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