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9. 28.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활동 일시 : 2025년 9월 28일 일 오전 1시 ~ 3시 30분
활동 목표 : 사천해변 밤 시간대 쓰레기 발생 패턴 확인, 구역별 쓰레기 수거 및 데이터 기록

활동은 입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장갑, 집게, 봉투를 준비한 뒤 세 구역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수거했어요. 입구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잦아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는데 벤치 아래나 돌 틈 사이처럼 평소 지나치기 쉬운 곳에서 배달 봉지와 음료 캔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세밀하게 살펴보니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가 모였습니다.

모래사장 중앙 구역에서는 큰 쓰레기보다 작은 오염원 제거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불꽃놀이 후 남은 종이 파편, 담배꽁초는 모래에 깊이 박혀 있었고 집게만으로는 수거가 어려워 손으로 모래를 긁어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자 끊겨 보이던 모래의 흐름이 이어지고 발걸음마다 거슬리던 조각들이 사라진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낚시 구역에서는 바람에 날리다 바닷물에 닿을 뻔한 스티로폼 부자재와 낚싯줄을 집중적으로 수거했습니다. 스티로폼은 작은 파편으로 부서져 있었기 때문에 흰 조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해 정리했습니다. 활동을 마친 뒤에는 해당 구간의 바닥이 깨끗이 드러나 바닷가 특유의 질감이 되살아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복원 과정은 구역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 방식으로 진행한 작업이었습니다. 이전 기록에서 예상했던 쓰레기 양상과 실제 현장이 맞아떨어지는지를 확인했고 정리 후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며 성과를 분명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처음 사천해변에 도착했을 때는 겉보기에는 한적했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곳곳에서 쓰레기가 드러났습니다. 입구 쪽 벤치 주변에는 종이컵과 음료 캔이 그대로 버려져 있었고 산책로 옆 풀숲에는 비닐봉지가 걸려 바람에 휘날렸습니다. 모래사장 중앙에는 불꽃놀이 흔적과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어 걷는 내내 발에 밟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바닷가와 맞닿은 구간에서는 낚싯줄과 스티로폼 조각이 파도에 젖어 있었는데 물살에 휩쓸리면 곧바로 바다로 떠내려갈 위험이 있었습니다. 위 잔해들이 이어져 있어 공간이 군데군데 끊겨 보이고 자연스러운 해변의 연속성이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정화 이후에는 총 2봉투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그 안에는 음료 캔 약 20개, 담배꽁초 40여 개, 불꽃놀이 쓰레기 10개, 스티로폼 부자재와 낚싯줄 뭉치가 포함되었습니다. 풀숲의 비닐을 제거하자 산책로가 다시 정돈된 길처럼 보였고 모래사장에서는 작은 파편들이 사라져 하나의 연속된 경관이 드러났습니다. 바닷가 인근 구역도 낚시 잔해를 치운 뒤, 파도와 모래가 깔끔히 맞닿아 해변 고유의 질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화 전에는 불편했던 구간들이 연결되며 해변 전체가 한눈에 이어지는 공간으로 바뀐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배은빈
사천해변 마지막 활동이었는데 밤 시간대 쓰레기 실태를 직접 확인한 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보람 있었습니다.
이민규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불꽃놀이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자정 무렵엔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정화 전후의 차이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도혜진
낚싯줄 뭉치와 스티로폼 잔해가 예상보다 많아 놀랐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 어떤 쓰레기가 어디에 집중되는지 확인한 게 의미 있었습니다.
김가은
모래에 파묻힌 작은 비닐 조각들을 집어내는 과정이 번거로웠지만 치운 뒤 해변이 깨끗해진 모습을 보니 활동한 보람을 크게 느꼈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이번 사천해변 활동은 푸른발자국의 마지막 정화 활동이었지만 현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정리하고 이후로 이어질 관리 체계를 남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첫째, 온라인 공개와 확산입니다. 활동 후기를 수거량과 사진, 구역별 특징과 함께 정리하여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타서울’ 관련 캠페인을 제작해 홍보를 진행하려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동일 장소에서 이후 활동을 진행할 다른 봉사팀이나 지역 단체가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남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둘째, 활동 경험의 전승입니다. 이번 활동에서 참여한 팀원들의 경험과 개선 의견을 수합해 “어떤 도구가 유용했는지, 어떤 시간대가 효율적이었는지, 어떤 방식이 협력에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정리하려 합니다. 이 또한 다음 봉사자들이 시행착오 없이 더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관리 연결입니다. 비록 푸른발자국의 직접적인 현장 활동은 여기서 종료되지만 기록집과 자료를 통해 사천해변의 쓰레기 발생 특성과 관리 필요성을 남김으로써 이후 누군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