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7. 22.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와여리 미국쑥부쟁이 제거 활동 (2차)
활동일시: 2025년 7월 22일(화) 오전 9시 ~ 11시
활동목표: 나대지 지역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무성하게 자라난 미국쑥부쟁이 군락을 제거하는 것

와여리 마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미국쑥부쟁이 제거 활동은 쓰레기가 산재한 나대지 지역을 대상으로 했어요. 이곳은 잡초와 미국쑥부쟁이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 마을 경관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활동은 장유성 님이 예초기로 앞장을 서서 먼저 길을 트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장석순 님과 최용성 님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며 본격적인 제거 작업을 진행했어요. 활동의 순간순간을 기록해 준 한은서 님은 우리 뒤에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며 지원해주셨고요.

예초기의 칼날이 휙휙 풀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남은 미국쑥부쟁이들은 우리의 손에 잡혀 쑥쑥 뽑혀 나왔습니다. 뽑힌 쑥부쟁이들은 대용량 종량제 봉투 속으로 쏙쏙 들어갔고요.
풀숲에 숨어 있을 수 있는 뱀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지만, 함께한 남성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하게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던 저에게 "너무 강박적인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주기도 했어요.
특히 도시인인 최용성 님과 한은서 님은 농업인 못지않게 활약을 보여주셨어요. 최용성 님의 유쾌한 농담과 밝은 에너지 덕분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작업이 힘들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우리 몸은 땀으로 노폐물을 내보냈고, 덕분에 세로토닌이 가득한 건강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웃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작업 후,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던 미국쑥부쟁이는 깨끗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블루 다이아몬드 세이지’**를 심었어요. 세이지 향기가 와여리 마을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부지런히 모종 한 판을 심었습니다. 속으로 “블루 다이아몬드 세이지야, 무럭무럭 잘 자라라”고 기도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쑥부쟁이가 와여리 마을 여기저기에 군락과 산재, 군생 형태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많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마을을 조금이나마 구해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마음은 아마 함께한 모든 회원들의 공통된 감정일 겁니다.
지구 생태 복원을 위한 이타서울의 활동 목적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동지 같은 우리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활동 전, 나대지의 모습은 무척 지저분했어요. 폐기물들이 이곳저곳에 엉켜 뒹굴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허옇게 꽃이 피었다가 폭염에 시들어버린 미국쑥부쟁이 군락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꽃이라기보다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풍경이었지요.
이런 나대지에서 우리는 먼저 폐기물을 한 곳으로 모았고, 예초기로 잡초들을 베어낸 뒤, 손으로 미국쑥부쟁이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블루 다이아몬드 세이지 모종을 심었어요.
풀을 정리하고 나니, 새 땅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농부에게는 한 평의 땅도 소중한 경작지’라는 말처럼, 비록 작고 버려졌던 땅이었지만, 우리가 손을 보태자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앞으로 이곳이 인상 찡그리게 했던 폐기물 나대지가 아니라, 세이지 향기 가득한 허브 꽃밭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폐기물이 산재해 있던 나대지를 정리하고 나니, 생각보다 넓은 평수의 땅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처음에는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던 공간이라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나대지라 해도 주인은 있기 마련이기에, 우리가 마음대로 활용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땅 주인의 별다른 계획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 땅이 블루 다이아몬드 세이지 꽃밭으로 잘 관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방치되기보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유지되면, 마을 주민들에게도 훨씬 기분 좋은 장소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