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11. 1.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종로 3가는 여전히 많은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마주쳤던 노인 분들이 말을 걸어 오시기도 하셨어요. 대부분 쓰레기가 너무 많다, 버리는 놈들이 따로 있다는 등 한탄을 하셨고, 저희는 다른 분들을 마주쳤을 때 버리지 말라는 말을 함께 해달라고 동참을 권유 드렸습니다. 실제로 나서서 함께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분도 계셨고, 본인 앞에 있는 쓰레기를 가리키며 수거하라는 표현을 하시기도 했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종로인만큼 플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술에 취한 분이 말을 걸면 피하고, 곤란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운영진을 찾아오라는 안내를 드리고 있으나 항상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번 활동에서도 화단은 쓰레기로 가득했고, 하수구에 쓰레기가 넘쳐났어요. 지난 활동과 다른 점은 이타시티를 통해 받은 금액으로 장갑과 긴 집게를 사용한 점입니다. 짧은 집게로 할 때는 주울 수 없었던 화단 깊숙한 쓰레기를 편하게 수거할 수 있었고, 장갑을 끼고 하수구를 열어 깊이 숨겨진 꽁초 더미를 치울 수 있었어요.

분리배출 상황에서 분류하다 보니 재활용 봉투로 4~5개의 봉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20L 일반쓰레기 봉투를 꽉 채울 수 있었는데,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많이 수거할 수 있을 정도로 쓰레기가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이번 활동에서는 빗물막이 하수구 뚜껑을 빼서 플로깅을 진행했어요. 4개 정도의 하수구 뚜껑을 열고 깊숙히 박혀있던 꽁초 더미를 해치웠습니다. 화단 깊숙하게 숨겨져 있던 사탕 쓰레기와 치실, 캔이나 플라스틱 컵 등을 수거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이전에 쓰레기로 가득했던 스팟 중 한 곳은 쓰레기가 다소 줄어들었고, 수거하던 중 3곳의 가게에서 새로깅 멤버들이 기특하다며 음료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번 활동은 쓰레기 수거로 깨끗해진 종로 3가의 모습에도 좋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날씨가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해 지쳐있던 봉사자 새로깅 멤버에게 뿌듯함을 가져다 준 활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쥬스, 박카스, 탄산음료까지 선물로 받으며 속상했던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나지수
오랜만에 친구들 하고 즐거웠습니다.
박지원
거의 몇 개월 만에 방문했는데 여전히 쓰레기가 많아서 다시 열심히 참여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인서경
하수구를 열고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집게가 길어졌어도 허리는 아프네요..
문새얀
음료수를 받았을 때 기뻤어요. 열심히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한 차례 정도 쓰레기 수거를 더 진행한 뒤 쓰레기 지도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종로구자원봉사센터의 협조가 어려운 상황이라 종로구 가로정비과 혹은 도로정비과에 협조 요청을 드려 쓰레기 지도 혹은 쓰레기 투거 금지 등의 이미지를 부착하려고 해요. 만약 협조가 어렵다면 SNS를 통해 확산시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