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정화를 위한 첫 한걸음

해변 정화를 위한 첫 한걸음

해변 정화를 위한 첫 한걸음

아라크루

아라크루

아라크루

2025. 9. 25.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오이도에 처음 내렸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해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넓고 시원한 바다를 예상했지만 밀물 시간이라 갯벌과 질퍽한 땅, 그리고 한적한 해안길이 오이도의 첫인상이었습니다. 한적한 오이도의 느낌과는 반대로 쓰레기는 정말 많았습니다. 해안가 옆이 음식점과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폭죽을 사용하고 정리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폭죽과 소주병,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오이도가 우리가 생각한 해변이 아니고 처음 플로깅의 시작도 모래사장이 아닌, 해안가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팀원들이 속상해하는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해안가의 쓰레기를 1시간 20분 가량 치우고 조금 힘들더라도 모래사장 쪽으로 걸어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모래사장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시간은 아니였지만, 우리와 같이 플로깅을 하는 팀들이 보였습니다. 성인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전문적으로 플로깅을 하는 분들이었고 하나의 단체였습니다. 고등학생인 우리가 플로깅을 하는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고 따뜻한 응원과 시원한 음료, 작은 간식을 건내주셔서 우리도 다시 힘을 얻어 플로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해변은 아니었지만 우리 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보니, 해변 정화 활동과 해양 쓰레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숨탄것들'이라는 단체의 팀장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우리 아라가, 그리고 나 스스로가 더 나은 지구와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걸 말하고 피드백 받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해주셔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길에 많은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폭죽 쓰레기가 너무 많고 다양했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이도에 도착해서 배터리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는데 편의점에서 정말 가짓수가 다양한 형형색색의 폭죽을 팔고 있었습니다. 오이도 자체가 야경으로 유명하고 서울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라 밤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폭죽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많은 폭죽이 보였던 만큼 해안가에도 사용하고 정리되지 않은 폭죽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폭죽을 치우는 법을 몰라서 어떻게 치워야 하고 고민이었는데, 일반 쓰레기로 똑같이 처리되고, 종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깨닫자 생각보다 치우는게 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왜 폭죽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지, 그리고 다른 쓰레기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 놓는 지를 고민해봤는데, 오이도 해안가, 해변 둘 다 쓰레기를 버리는 마땅한 장소가 마련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개선된다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첫 활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처음 오이도에 왔을 때는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잘 모르겠었습니다. 바위 틈, 계단 아래, 해안길 모두 쓰레기가 많아서 우리가 치워도 큰 차이가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주워 담다 보니 우리가 지나간 자리의 모습이 바로 달라졌습니다. 색깔이 섞여 있던 폭죽 조각이 없어지고, 밟기 조심했던 유리 조각도 사라져서 길이 깔끔해 보였습니다.

모래사장에 도착해서 계속 정리하니 주변이 점점 넓게 비워지고, 우리가 만든 자리가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팀원들도 “여기 아까랑 완전 다르다!”라고 말하며 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처음 지점을 다시 보니, 우리가 도착했을 때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쓰레기봉투가 부풀어 있는 걸 보니 우리가 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막막했지만, 끝나고 나서는 “우리 덕분에 이 구역이 새로 시작한 느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권효정

첫 플로깅이었는데 쓰레기가 많아서 충격이었습니다. 쓰레기들을 치우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최가인

폭죽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잘 버릴 수 있도록 방법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여채민

사람들이 왜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갈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이번 활동을 통해 해변이 조금만 신경 써도 크게 달라진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마다 오이도해수욕장을 찾아 꾸준히 플로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특히 바위 틈이나 계단 아래처럼 쓰레기가 잘 쌓이는 곳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또 우리가 경험한 변화와 느낌을 친구들과 학교에도 공유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알리고 싶습니다. 작은 팀이지만 우리부터 계속 움직이면 해변이 더 좋아질 거라 믿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양 보호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