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정은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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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마을학교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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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3.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뒤엉켜져 있는 커다란 그물이었습니다. 바람은 세고 파도는 모래사장을 향해 거칠게 밀려오며 마치 바다 속 깊이 쌓여 있던 것들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듯했습니다.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조각들이 모래에 섞여 있었고, 바람만 세게 불어도 다시 바다로 돌아갈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중국에서 떠밀려온 주황색 가스통을 발견했을 때는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제까지 봤던 것들 중 가장 큰 다른 국가에서 온 쓰레기였습니다. 저 거대한 통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풍랑을 겪었을까 상상해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해변 곳곳에는 어선에서 빠져나온 듯한 어업용 그물이 플라스틱 부표와 낚시찌를 품은 채 쌓여 있었습니다. 손으로는 전혀 꺼낼 수 없어 가져온 수목용 가위로 잘라내며 천천히 수거했습니다. 무엇이든 도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쓰레기를 하나씩 모을수록 봉투는 빠르게 차올랐고, 바람은 여전히 세게 불었지만 우리의 손길은 그보다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늘도 환호해변은 우리에게 작은 숙제를 내주었고, 우리는 그 숙제를 묵묵히 풀어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처음 마주한 환호해변은 마치 폭풍을 통과한 땅 같았습니다. 스티로폼은 모래에 파묻혀 있었고, 어업용 그물은 부표와 낚시찌를 품은 채 단단히 얽혀 있었습니다. 모래 위에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조각들은 금세 바다로 돌아갈 것만 같아, 우리가 서 있는 순간에도 바다 생물들이 위험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조금씩 해변의 얼굴을 되돌렸습니다. 뒤엉킨 그물을 잘라 옮겨내자 주변이 훨씬 밝아졌고, 중국에서 밀려온 가스통을 치우자 마치 해변이 한숨 돌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래 사이에 숨어 있던 스티로폼 알갱이들을 손으로 하나씩 꺼낼 때는,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의미를 만드는지 다시 느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다시 뒤돌아본 환호해변은 처음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바다는 여전히 거칠게 파도를 몰아오고 있었지만, 우리가 손으로 정리한 구간만큼은 정직하게 변화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바람에 날리던 하얀 알갱이도, 무겁게 눌러 앉았던 그물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엔 우리가 남긴 작은 노력의 자국만 남아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서종숙

커다란 그물을 잘라내며, 오늘도 바다에게 작은 숨을 돌려준 느낌이었어요


최호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다 같이 하니까 어떤 쓰레기도 결국 꺼낼 수 있더라고요. 팀원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윤정미

스티로폼 하나에도 생명이 달려 있다는 걸 다시 느낀 하루였어요.


향후 계획이에요.

오늘 활동을 통해 해양쓰레기가 어떻게 바다를 거쳐 해변으로 떠밀려오는지 더 생생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환호해변의 쓰레기 이동 경로를 더 관찰하며 정기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 깊숙한 곳에 박혀 있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도 조금씩 갖춰나가고, 웹앱 기록을 통해 변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갈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크루들과 함께 해변을 돌보며 지역에서 해양보호의 의미를 넓히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것들을 우리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해봄’의 손길을 이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