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해랑과 해봄 첫번째 프로젝트

우당탕탕 해랑과 해봄 첫번째 프로젝트

우당탕탕 해랑과 해봄 첫번째 프로젝트

청년스튜디오 해랑 - 오이코스

청년스튜디오 해랑 - 오이코스

청년스튜디오 해랑 - 오이코스

2025. 10. 4.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한적한 분위기의 작은 해변이라 “오늘 할 게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흐린 날씨라 침침해 보이긴 했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 ‘날을 참 잘 잡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해변이 생각보다 길어서 활동하기엔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날 가장 놀랐던 건 80대 할머니 참가자 한 분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언덕을 단숨에 오르시고, 바위틈으로 쏙 들어가 쓰레기를 꺼내오셨습니다. 인솔자로서 안전이 걱정돼 계속 눈을 떼지 못했지만, 모든 참가자에게 큰 귀감이 되어주셨습니다. 활동이 끝나고는 영월에서 직접 채취해 말린 강아지풀로 만든 손수(손꼽이) 이쑤시개를 선물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전 문경에서 진행했던 푸드콘텐츠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분이 다과를 준비해주셨는데, 다기부터 과일·스낵까지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챙겨오셔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해변 한쪽엔 누군가 이삿짐을 버리고 간 듯한 대량의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처음엔 일부만 보고 접근했지만 실제 양을 보고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 일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직포 같은 쓰레기는 일부가 보여 땅을 파보니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게 박혀 있어, 가능한 부분만 수거하고 남겨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활동이었지만 예상보다 원활했고, 그만큼 고민도 깊게 남긴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이 해변을 관리하는 담당자와 이런 쓰레기 문제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처음엔 멀리서 보기엔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쓰레기가 별로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는데, 막상 가까이 보니 바위틈·언덕·풀숲 사이에는 꽤 많은 양의 생활쓰레기와 은근히 위험한 폐기물들이 숨어 있었습다. 특히 이삿짐을 통째로 버린 듯한 구역은 충격적일 정도였다.

하지만 활동을 마친 후 다시 같은 길을 걸어보니, 그동안 눈에 걸리던 쓰레기들이 거의 사라져 있었습니다. 할머니 참가자분이 집요하게 찾아내신 바위틈 속 작은 쓰레기들, 우리가 함께 파내고 수거한 은근히 묵직한 생활폐기물들, 모래 속에 반쯤 묻힌 플라스틱 조각들까지.

크게 달라진 풍경이라기보다, 걷는 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누군가 다녀갔구나’ 하는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숨은 쓰레기들이 사라지고 해변이 조금 더 숨을 쉬는 모습이 느껴졌습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이혜림

멀리선 깨끗해 보여도, 가까이서 보니 우리가 와야 했던 이유가 딱 보였어요.


오지영

할머니 참가자분의 열정 덕분에 저도 끝까지 더 열심히 하게 된 하루였어요


이채현

쓰레기를 다 못 주웠다는 게 아쉬웠지만, 우리가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었어요


김희숙

조용한 해변에서 함께 걷고 줍는 이 시간이 생각보다 깊게 남았어요


향후 계획이에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쓰레기’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바위틈·언덕·풀숲 같은 취약 지점을 중심으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대량 불법 투기 구역에 대해서는 지자체나 관리 담당자와 연결해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해 보고 싶습니다.

또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다과처럼, 참여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속가능한 활동 문화를 조금씩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첫 활동이 남긴 고민들을 바탕으로, 다음 회차에는 조금 더 깊게,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의미 있게 해변을 지켜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