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11. 13.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마지막인 3차 플로깅은 전날에 해변 중심으로 플로깅을 했어서 해안가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새로운 팀원 2명과 기존의 팀원 두명이 같이 있어서 새로운 멤버들에게 데이터 입력 방법과 쓰레기 입력 방법을 하나부터 알려줘야하는 작은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금방 익숙해지고 데이터를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플로깅에 집중을 하면 저번 해안가에는 폭죽, 담배꽁초, 음료 캔과 같은 쓰레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역시 비슷했지만 커다란 크기의 포대자루가 있었습니다. 무겁진 않아서 팀원 둘이서 하나씩 맡아서 옮기고 버리긴 했지만 내용물이 보이지 않아서 조개겁질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고양이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는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고양이들이 다 먹은 사료 뚜껑과 쓰레기는 버리고 주위에 불필요한 쓰레기까지 청소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3차 플로깅을 마치고 나서 해안길을 다시 보니, 처음 왔을 때보다 전체 분위기가 훨씬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크게 지저분했던 곳은 아니었지만 작은 쓰레기들이 없어지니 전체가 더 깔끔해 보이고 산책로가 한층 밝아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벤치 주변이 눈에 띄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전에는 음료 컵이나 빨대가 조금씩 보였던 곳이 깨끗해져서 사람들이 더 편하게 앉아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플로깅하는 걸 보시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주시고 관심가져주시며 멋있다고 해주시면서 고맙다고 말해주셔서 조금 뿌듯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도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장갑과 비닐봉지를 빌려줘서 주위의 쓰레기 하나를 담아보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목표인 미래세대들도 플로깅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전국의 모든 바다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모든 쓰레기를 정리할 수는 없지만, 오이도만큼은 아름답게 활동 기간동안 가꾸어 나간것 같아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팀원들의 소감이에요!
백승갑
처음 하는 활동이라 뭐부터 해야 하나 어색했는데 금방 익숙해지고 환경 정화에 참여하는 사실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쓰레기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생각 못 한 종류의 쓰레기가 많아서 놀랐다. 나로 인해서 해변이 깨끗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학교 주변에서도 플로깅을 진행해보고 싶다.
김찬중
두번째 활동을 진행하면서 해변이 이전보다는 안전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 특히 반려견과 해변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치운 덕분에 누군가는 조금 더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 오이도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있는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받았다.
김현준
이번이 첫 플로깅이라 조금 낯설었지만 금방 재미를 느끼고 익숙해졌다. 해변이 겉으로 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바다에서 조금 넌 곳에는 유리나 작은 조각들이 계속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직접 주워보니 둥근 모양의 조각과 날카로운 모양이 같이 있어서 잘못한다면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비록 조금 거리가 있고 힘들었지만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채민
저녁 시간대에 진행해서 해가 지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쓰레기를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집중적으로 수거할 수 있었다. 해변이 예전보다 깨끗해졌다는 주민들의 말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작은 활동이지만 계속한다면 분명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된 시간이었다.
향후 계획이에요.

해봄크루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총 3번의 플로깅 활동을 통해 우리 아라 멤버들 모두가 더 다양한 시선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행동이 이런 기회를 통해 나와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들과 공유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 자체가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이 활동들을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이도를 넘어 전국의 다양한 해변까지 범위를 넓혀서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찾는 구간은 작은 쓰레기가 금방 쌓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장소를 돌아보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는 4명이라는 소규모 인원으로 참여했지만,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학교 친구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싶습니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서 그리고 개인과 소수라는 이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크진 않지만, 차근차근 소수에서 단체로 그리고 모두의 힘으로 큰 변화를 만들고 나의 바램과 목표를 공유하며 우리의 진심이 세상에 보여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