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7. 26.
복원과정을 들려드릴게요.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사단법인 세이브더얼스는 첫 번째 ‘지구펀딩’ 활동 창릉천 1차 정화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9시, 세이브더얼스 사무실에 모인 10명의 회원들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찾아가는 쓰레기통’에 대한 설명과 각 조별 활동 구간과 유의 및 안전사항에 대해 안내를 받았습니다.
※ 찾아가는 쓰레기통이란? ‘지구펀딩’ 공식 활동과 함께 추가로 진행하는 캠페인입니다. 어디든 찾아간다는 의미의 '찾아가는 쓰레기통' 캠페인은 화분을 재활용한 이동식 쓰레기통을 제작하여 쓰레기통이 없는 창릉천에 비치(주 1~2회 정도), 이용객들의 자발적 쓰레기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캠페인입니다.

[활동 특이 사항] ※ 이번 첫 번째 정화활동은 창릉천 대선교 아래 300m구간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간 150미터 정도 범위 내에서만 진행하였습니다.
※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에서의 야외 활동이었으므로 건강상의 이유로 약 두시간 정도만 집중적으로 정화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전 9시 50분,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은 찾아가는 쓰레기통, 고무장갑, 집게, 전지가위, 마대자루, 응급키트, 식수 등을 챙겨 사무실 건너편 창릉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보 7분 거리)
먼저, 찾아가는 쓰레기통을 비치한 후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정화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정화활동은 3개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1조: 대선교 아래부터 중앙 쪽으로 이동하면서
2조: 창릉천 물속 정화
3조: 반대쪽 진·출입로부터 중앙 쪽으로 이동하면서

며칠간 내렸던 폭우로 인해 창릉천의 물은 맑고 시원했습니다. 깊이 또한 평소 성인 무릎 정도 깊이에서 허리 정도까지 물이 찼습니다.
#폭염 #맑고시원한물 #주말
이 세가지 요소들이 모여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창릉천에
자리 잡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1조
수풀이 우거진 다리 밑에서 정화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제1호 생태계 유해 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 등이 섞여 있는 지점을 파악해가며 정화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유해 식물 제거 : 지자체가 허가하는 선에서 2차 활동 때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리 밑이다 보니 이용객이 버린 쓰레기보다는 언제 버려졌을지 모를 쓰레기들이 수풀 사이에 많았습니다. 수풀 속을 들어가기보다는 집게를 활용하여 수거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조
창릉천 물속과 (진입로 쪽 기준 건너편) 하천가 정화활동에 집중하였습니다.
카페에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하천가 쪽에는 특히 유리조각, 비닐, 플라스틱 조각 등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큰 돌 사이에 많이 숨어 있었습니다. 폭우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맑았던 물은 정화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돌과 돌 사이, 하천 바닥에 섞여 있는 작은 쓰레기들까지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정화활동을 하기 수월하였습니다.
3조 대선교 기준 150미터 구간 반대편 끝 쪽에서부터 올라오며 정화활동을 하였습니다. 며칠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상류에서 흘러온 듯한 쓰레기들이 많았습니다. 폐기물에 가까운 고철, 정체 모를 섬유 잔해 등 수거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변화했어요!
오전 시간임에도 체감온도가 35℃ 가 넘는 무더운 날씨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이었지만, 물놀이하는 기분을 느끼며 유쾌하게 정화 활동을 이어 나간 세이브더얼스 회원들의 열정은 날씨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물놀이하는 많은 분들이 세이브더얼스의 정화 활동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지구를 위한, 또 나를 위한 정화 활동이 큰 응원으로 다가와 뿌듯함도 느껴졌습니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은 다시 깨끗한 창릉천으로 이어졌습니다.
창릉천 1차 정화활동은 경험 이상의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어려웠던 점]
무더운 날씨
폭우 이후 유입된 큰 쓰레기 수거
돌과 돌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쓰레기 수거
[수거 쓰레기 종류 & 수거량]
◆ 수거 쓰레기 종류
유리 조각, 도자기 조각, 플라스틱 조각,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일회용 물병,
캔, 고철, 철사, 쇠 파이프, 종이박스, 플라스틱 통, 스티로폼,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호수, 양말, 고무공, 비닐, 플라스틱 노끈, 종이 음료팩, 담요,
보냉팩, 정체 모를 섬유 쓰레기 등

◆ 수거량 마대 자루(80cm X 66cm) 두 개를 꽉 채웠으며, 돗자리(180cm x 140cm)를 꽉 채울 면적

일반 쓰레기 / 재활용 쓰레기 분리 후 일반 쓰레기는 75리터 소각용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였습니다.

사실, 청소 한 번 했다고 하천이 달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은 여전히 맑았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었고, 그곳은 여전히 도심 속 숨겨진 물놀이 장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보였습니다. 맑은 물살 아래 떼 지어 다니던 작은 물고기들 사이로 투명한 플라스틱 컵 조각이 반짝였고, 물가의 자갈돌 사이에는 깨진 유리와 도자기 조각이 섞여 있었으며, 수풀 아래 진흙 속에는 녹슨 고철이 깊게 박혀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이에요.
정화활동 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안 보였던 쓰레기들이 정화활동을 하고 나니 오히려 더 많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줄’ 알았던 하천이 ‘깨끗 해져야 할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시작된 하루, 이 하루는 하천을 변화 시켰다기보다는 하천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모이면 언젠가 정말 깨끗하고 안전한, 진짜 창릉천으로 변하리라 믿습니다.
